파크골프를 시작한 지 10년, 드디어 첫 공식 대회에 출전했습니다.
사실 매년 "올해는 대회 나가봐야지" 하면서 5년을 미뤘습니다. 왜냐고요? 무서웠거든요. 평소에 -8 정도 치는데, 대회 가서 +10 치면 어쩌나, 창피당하면 어쩌나... 별별 걱정을 다 했습니다.
근데 올해는 동호회 후배가 "형, 같이 나가요" 하길래 용기를 내봤습니다. 결론부터 말씀드리면, 예선은 통과했지만 본선 16강에서 탈락했습니다. 하지만 이 경험이 너무나 소중해서 기록으로 남깁니다.
대회 참가의 장점과 단점
장점
- 평소 느끼지 못하는 긴장감과 집중력 경험
- 다양한 실력자들의 플레이를 보고 배울 수 있음
- 뚜렷한 목표 의식으로 실력 향상 동기 부여
- 동호회 외 새로운 파크골프 인맥 형성
- 성취감과 자신감 상승
단점 및 고려사항
- 대회장까지 이동 시간/비용 발생
- 36홀 이상 라운딩으로 체력 소모 큼
- 긴장으로 인한 평소 실력 발휘 어려움
- 사전 답사 등 준비 시간 필요
- 매치플레이는 별도 연습 필요
대회 정보
2026 경기도지사배 파크골프대회
- 일시: 2026년 3월 5일 (토)
- 장소: 평택 서정파크골프장 (36홀)
- 참가자: 512명 (남자부 384명, 여자부 128명)
- 방식: 예선 36홀 스트로크 → 본선 64강 매치플레이
- 참가비: 3만원
- 주최: 경기도파크골프협회
D-30: 대회 준비 시작
접수 완료하고 나니까 갑자기 긴장되더라고요. 그래서 나름대로 준비 계획을 세웠습니다.
1. 평택 서정파크골프장 답사
대회장인 서정파크골프장을 두 번 다녀왔습니다. 처음 가보는 곳이라 코스 파악이 필수였어요. 첫 방문 때는 그냥 돌아보면서 사진 찍고, 두 번째 방문 때 실제로 라운딩하면서 코스 노트를 만들었습니다.
특히 신경 쓴 건 그린의 경사입니다. 모든 홀의 그린을 어느 방향으로 기울어져 있는지 핸드폰에 메모해뒀어요. 대회 당일에 이게 정말 큰 도움이 됐습니다.
2. 멘탈 트레이닝
유튜브에서 골프 멘탈 관련 영상을 많이 봤습니다. 가장 도움이 됐던 조언은 "한 타에 집착하지 말고, 18홀 전체를 보라"는 것이었어요.
실제로 제가 가장 걱정했던 게 "한 홀 망치면 멘탈이 무너지지 않을까"였는데, 이 마인드셋이 정말 도움이 됐습니다.
3. 체력 관리
대회 2주 전부터 매일 저녁 30분씩 걷기 운동을 했습니다. 36홀을 하루에 도는 건 생각보다 체력 소모가 커요. 평소에 18홀만 돌다가 36홀 돌면 후반에 집중력이 확 떨어지거든요.
D-1: 전날 준비
대회 전날 체크리스트
- 클럽 청소 및 그립 상태 확인
- 공 3개 준비 (빨간색으로 통일 - 찾기 쉽게)
- 장갑 2개 (하나는 예비)
- 간식 (바나나, 에너지바, 초콜릿)
- 물 2L + 이온음료 1개
- 코스 노트 출력
- 참가 확인증 + 신분증
- 밤 10시 취침 (평소보다 1시간 일찍)
D-Day: 대회 당일
알람 3개 맞춰놓고 잤는데 4시에 눈이 떠졌습니다. 긴장돼서 더 못 잠.
일산에서 평택까지 1시간 30분. 네비 찍고 출발.
이미 주차장 절반이 차 있었어요. 역시 다들 일찍 오시네요.
접수하고 조 편성표 받고, 연습 그린에서 퍼팅 연습. 손이 떨려서 처음엔 감이 안 잡혔어요.
A코스 18홀. 같은 조에 60대 아저씨 두 분, 50대 여사님 한 분.
스코어 -4. 생각보다 괜찮게 쳤는데, 5번홀에서 더블보기 한 게 아쉬움.
도시락 먹고 스트레칭. 다리가 좀 뻐근해지기 시작.
B코스 18홀. 오후라 바람이 좀 불기 시작.
스코어 -6. 1라운드보다 더 잘 쳤어요! 총합 -10으로 예선 통과!
본선: 16강에서의 탈락
예선 28위로 64강에 진출했습니다. 64강, 32강은 운 좋게 이겼는데요, 16강에서 만난 상대가... 레전드였습니다.
경기도협회 부회장님이셨는데, 대회 경력만 50회 이상이시더라고요. 저는 첫 대회인데... 결과는 4&3 패배 (4홀 남기고 3홀 차 패배).
본선에서 느낀 점
매치플레이는 스트로크와 완전히 다른 게임이었습니다. 상대 플레이를 보면서 전략을 바꿔야 하는데, 저는 그냥 평소처럼 쳤어요. 경험 부족이 여실히 드러났습니다. 다음 대회에서는 매치플레이 연습을 더 해야겠습니다.
첫 대회를 마치며
솔직히 본선에서 지고 나서 좀 허무했습니다. "아, 더 잘할 수 있었는데" 하는 아쉬움도 있었고요.
근데 집에 오는 길에 생각해보니까, 나 첫 대회에서 16강 갔네? 싶더라고요. 512명 중에 32등 안에 든 거잖아요. 그것도 대회 경험 제로인 상태에서.
무엇보다 큰 수확은 "대회가 무섭지 않다"는 걸 알게 된 거예요. 5년 동안 쫄아서 안 나갔던 게 후회될 정도로, 재밌고 좋은 경험이었습니다.
다음 대회를 위한 다짐
- 매치플레이 전략 공부하기
- 대회 2개 이상 더 출전하기
- 체력 보강 (36홀 이후 집중력 유지)
- 멘탈 관리 더 연습하기
첫 대회 준비하시는 분들께
저처럼 대회 출전을 망설이고 계신 분들께 말씀드리고 싶어요.
그냥 나가세요. 진짜로요.
스코어 망쳐도 괜찮아요. 창피할 일도 없어요. 다들 자기 경기하느라 바쁘지, 남 스코어에 관심 있는 사람 없습니다. 오히려 어려운 홀에서 같이 고생하면서 동지애가 생기더라고요.
대회를 통해 배우는 것도 많습니다. 평소 라운딩에서는 느낄 수 없는 긴장감, 집중력, 그리고 그걸 이겨냈을 때의 성취감. 이건 대회에서만 경험할 수 있어요.
다음 대회는 5월 고양시장배입니다. 거기서 또 뵈어요!